웹소설/거미입니다만 뭔가

[웹소설]거미입니다만, 문제라도? 194화 번역

OIO237766789수요비 존슨실장 2017. 5. 3. 17:01

만화책으로도 연재중인 월간 만화


>>>>  [거미입니다만 뭔가]  <<<<


의 원작 소설 번역본 입니다.


읽기 편하도록 폰트조절 나름 한다 해놨으니 읽으시고 추천한방씩 쾅 박아주세요~

(※ 읽기 불편하다 싶으면 댓글 남겨 주세요~)







거미입니다만, 뭔가? 194

마왕, 말하다





『훌륭하다』

 

 지룡 가키아가 쓰러진다.

 

「그건 이쪽의 대사구나」

 

 훌륭했다.

 압도적인 전력차를 아랑곳하지 않고, 가키아를 필두로 한 지룡은 이 나를 발묶어 해 보였다.

 지금 현재도 교전 중인 특수한 상대를 빼면, 직접 대결에서 여기까지 애를 먹은 것은 상당히 오랜만의 일이었다.

 

『만족, 이다』

 

 가키아의 눈에서 빛이 사라진다.

 오랜 시간을 산 용이 그 생애를 마쳤다.

 

 쓰러져 엎드린 가키아의 시체를 바라본다.

 별로 가키아와는 그다지 교류가 있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예로부터 있는 용이 멸했다는 사실에는, 말할 수 없는 감상 같은 것을 느낀다.

 또 하나, 옛 존재가 사라졌다고.

 그것이 자신의 손에서 이뤄졌으니, 더더욱.

 

 쓸모 없는 감상을 뿌리친다.

 지금의 나한테는 해야만 하는 일이 있다.

 우선은 가키아의 시체를 먹고, 그 후 다른 8체도 먹지 않으면.

 최하층을 돌아다닌 탓에, 도중에서 탈락한 용의 흔적은 곳곳에 흩어져버리고 말았다.

 귀찮지만, 회수해서 제대로 먹어야지.

 남기는 건 내 주의에 반한다.

 

 기다려봐.

 이상하네.

 나한테 그런 주의가 있던가?

 응ー?

 뭐, 됐나.

 

 아니.

 좋지 않다.

 이건 좋지 않다.

 

 전조는 있었다.

 하지만, 여기까지 노골적으로 사고가 바뀐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언제부터?

 아니, 정해져있나.

 지룡에게 발묶기를 당하는 사이에다.

 

 내가 지금 적대하고 있는 상대.

 그것은 지금까지 살아온 가운데 처음 겪는 위협이었다.

 

 나는 장수하고 있다.

 이 세계에선 사리엘 님과 규리에의 다음으로 장수하는 것이다.

 그 긴 삶 속에는 죽을 뻔한 체험도 여러 차례 있었다.

 나는 거기까지 뛰어난 것도 아니고, 사리엘 님에게 주워질 때까지는 죽느냐 사느냐의 아슬아슬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사리엘 님에게 주워지고 나서도 여러번 죽을 뻔했고, 살아남은 것은 단지 운이 좋았을 뿐이다.

 

 시스템이 만들어지고 초기에도 나는 수차례 위기를 만났다.

 시스템이 낳은 마물이라는 에너미에게 죽을 뻔하고, 인족과 마족에게 죽을 뻔하고, 엘프에게도 쫓겼다.

 나는 그것들 위기를 극복하고, 어느샌가 최고의 신수가 되었다.

 싸우면 싸울수록 강해진다는, 시스템의 은혜 덕분에.

 

 아이러니하다고 생각한다.

 동료 중에서도, 고브고브와 함께 허약했던 내가, 지금은 세계 최강 클래스의 힘을 갖고 있으니까.

 하지만, 그 힘을 얻는데 어울릴 만큼의 싸움은 계속 해왔다.

 

 그 전력을 돌아봐도, 이번의 적은 이질이었다.

 영혼에 직접 먹어치우고, 탐낸다.

 그것은 마치, 말로만 들은 신의 소행.

 이 세계에서 그런 일이 가능한 것은 규리에 뿐이라고 생각했다.

 

 위화감은 있었다.

 부하의 모습이 어딘가 어색하단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무시했다.

 어차피 저것들은 단지 부하.

 조금 상태가 좋지 않아도 쓸 수 있으면 그것으로 좋다.

 그렇게 생각했었다.

 

 규리에이 이계에서의 전생자의 소식을 가지고 온 것도 이즈음이다.

 그들은 피해자이며, 관리자 D의 의향도 있어 가능하다면 참견은 하지 말 것, 이라고.

 이 때는 설마, 그것이 나에 대해서 여기까지 영향을 준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전생자는 아직 어리고, 관여하게 되더라도 몇년의 유예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물렀다.

 설마 그 전생자 중에 부하를 빼앗으려 하고있는 무리들이 있다니 생각도 못했다.

 게다가, 그녀석의 화살은 나에게도 향하고 있었던 것이다.

 

 깨달은 때에는 이미 영혼에 붙어있었다.

 그리고 서서히 먹힌다.

 

 지금까지 경험한 적이 없는 공격.

 자신의 존재가 송두리째 먹혀가는 불쾌감.

 저항하는 데도, 싸움의 장소가 익숙하지 않은 영혼이라는 판이기 때문에 시간 벌기 정도 밖에 할 수 없다.

 

 외도 마법의 사용자와는 몇번인가 싸운 적이 있다.

 그것도 영혼에 작용하는 마법이다.

 하지만, 그렇다면 대처는 할 수 있다.

 술사를 물리적으로 죽이면 될 뿐이니까.

 하지만, 이녀석은 다르다.

 애초에 본체가 근처에 없다.

 

 나는 그녀석의 본체를 찾았다.

 영혼에 붙어있는 연결을 역산해서.

 그런 일을 하는 것은 처음이고, 스킬에도 그런 능력은 없다.

 그래서, 확신이 있던 건 아니다.

 단지 왠지 거기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유만으로 엘로 대미궁을 목표로 했다.

 

 결과, 나는 도중에 신수라 불리는 거미의 마물의 소문을 듣고, 그녀석과 대면하게 됐다.

 나와 영혼이 연결되어 있던 것으로 예상은 하고 있었다.

 그 녀석은 내 권속, 그것이 의도하지 않은 정도로 이상 진화한 개체였다.

 

 왜 이런 이레귤러가 발생했던걸까.

 얄궂게도 붙어있는 상대방의 침식이 진행된 탓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

 이계에서의 전생자.

 게다가, 관리자 D가 관여하고 있다.

 

 최악이었다.

 규리에가 손 대지 말라고 말했던 상대.

 그렇다고 해서, 이대로 수수방관하다가는 이쪽이 먹힌다.

 

 그리고, 난는 그녀석을 죽였다.

 

 죽였을 것이었다.

 그런데, 영혼에는 아직도 그 녀석이 들러붙어 있다.

 그리고, 나는 흐릿하게, 혼의 연결에서 그 녀석의 본체가 죽지 않았음을 감지했다.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고, 일단 있을 곳이 뚜렷한, 빼앗긴 전 부하를 처리한다.

 처리한, 것이었다.

 그런데, 그녀석까지도 죽지 않고 다른 곳에서 부활하고 있는 듯했다.

 

 영문을 모르겠다.

 오래 살아 왔지만, 이런 불합리한 상대는 난생 처음이다.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고, 울 듯한 기분이 되고 있던 곳에서의 지룡의 추격타.

 그리고 현재에 이른다.

 

 상황은, 최악에 가깝다.

 이미 나는 자신이 자신을 제대로 유지하고 있는지조차 모른다.

 그렇다고 하는데, 너무 불안하게 된지 않는다.

 뭐, 어떻게든 되려나ー, 라는 느낌의, 태평한 사고밖에 나지 않는다.

 

 드디어 성격까지 침식에 의해서 바뀌어 왔는지도 모른다.

 나는 나로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 뿐으로, 이미 전부 먹혀져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뭐 됐나 라고 생각하고 마는 자신이, 스스로도 두렵다.

 

 생각해도 어쩔 수 없다.

 아무래도, 내 안에서 지룡을 먹지 않는다는 선택지는 없는 듯하다.

 실제로 배는 고프고, 폭식의 효과를 감안하면, 먹는 편이 좋은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망설일 필요는 없다.


「잘 먹겠습니다」

「잘 먹지마라」

 

 혼잣말에 대답이 있었다.

 돌아본 곳에, 규리에가 어려운 얼굴을 하고 서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