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거미입니다만 뭔가

[웹소설]거미입니다만, 문제라도? 227화 번역

OIO237766789수요비 존슨실장 2017. 5. 10. 06:09

만화책으로도 연재중인 월간 만화


>>>>  [거미입니다만 뭔가]  <<<<


의 원작 소설 번역본 입니다.


읽기 편하도록 폰트조절 나름 한다 해놨으니 읽으시고 추천한방씩 쾅 박아주세요~

(※ 읽기 불편하다 싶으면 댓글 남겨 주세요~)







거미입니다만, 뭔가? 227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





 저택으로 돌아온 나를 기다린 것은, 충격의 말이었다.

 

「브로우 님의 지시로, 당신의 식사량이 제한되었습니다. 지금까지처럼, 요구하는 분을 제공할 수는 없게 되었습니다. 용서해주세요. 그러나, 안심하십시오. 당관에 거주하고 계시는 한, 아침 점심 저녁 식사의 제공은 하겠습니다. 요리사가 팔을 걸고 제공하겠으니, 손님도 분명 만족하실 수 있을거라고」

 

 의역, 식사 줄일테니까, OK?

 OK가 아냐!

 확실히, 여기의 식사는 맛있어.

 하지만, 나에게는 양이 필요하단 말이야!

 식사 줄어들면 어떻게 분체를 유지하란겨!

 

 큭, 맙소사.

 이대로라면, (분체가) 아사해버린다.

 분체 자신에게 적당한 마물을 잡게하고 먹게 할까?

 아니, 은밀 잠복 중인 놈에겐 그런 것을 시킬 수는 없다.

 게다가, 내가 본격적으로 마물 사냥을 시작하면, 생태계가 틀어진다.

 실제로 나 때문에 엘로 대미궁의 생태계는 상당히 변해버렸고.

 마물이 사람을 습격한다는 시스템을, 망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최소한 벌레나 작은 동물을 사냥하는 것으로 분체를 유지시킬까.

 그것도 별로 하고 싶지는 않지만, 희생은 감수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브로우라는 녀석에게 그 지시를 철회시키고, 전 식사량으로 돌려받을까.

 브로우는, 아까의 양아치지?

 지시를 내린다는 것은, 이 저택의 주인에 인연이 있다는 것.

 역시 예상대로 발트의 형제나 뭔가였을까?

 마족은 외모와 연령이 일치하지 않은 게 있고, 어쩌면 아들이란 선도 없지는 않다.

 

 뭐, 브로우머시기의 정체 따위는 아무래도 상관 없다.

 녀석은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했다.

 나에게서, 밥을 빼앗다니, 신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잘도 말한 것이다.

 음식의 원한은 무섭다는 것을 알려주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지만, 그 녀석이 하는 말도 틀리지는 않았단 말이지ー

 그 녀석이 보면 나는 공짜 밥 축내는 것에는 변하지 않고.

 나도 너무 먹는다는 자각은 있고.

 어쩔 수 없잖여.

 너무 늘어난 우리 아이를 기르기 위해서는 많이 먹으면 안된단겨.

 

 내가 손님이라 그런지, 양은 줄여도, 저택에서 쫓겨나거나, 식사를 내지 않게 된다는 건 없는 것 같다.

 양아치는 내가 마왕의 관계자라고 알고 있을까?

 알았었다면 이런 짓 하지 않았을 것 같지만, 어떤건지.

 적어도 이번의 건은 양아치의 독단으로, 발트에게는 전해지지 않았겠지.

 발트, 나에게도 마왕에게도 진심으로 쫄았었고.

 그것에게 이런 작은 일로 나에게 거스를 배짱은 없겠지.

 

 그렇게 되면, 가장 손쉬운 해결 방법은, 발트에게 직소하는 것.

 그렇게 하면 원래의 식사량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을 하면 양아치의 보는 눈이 엄격해질 것 같아.

 왠지 모르게지만, 저런 타입은 권력자에 대한 반골정신이라든지 강할 것 같아.

 편견일지도 모르지만.

 내가 발트에게 의존하면, 권력자에게 알랑거리는 기생충 같은 느낌으로 보일지도.

 그것은, 아니꼬운데.

 

 이렇게, 그 양아치에게 찍소리도 못하게 한 후에, 당당하게 식사의 요구를 하고 싶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다.

 그 녀석의 요구대로, 일해줘볼까.

 나는 저택의 자신의 방에 틀어박혔다.

 

 다음 날, 나는 성을 왔다.

 저택의 집사한테 양아치가 있는 곳을 물었더니, 평소에는 성에 있다는 것이었으므로.

 

 전에 발트가 만들어 준 통행증 덕분에, 성 안에는 간단히 들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뒤가 힘들었다.

 양아치에게 면회를 신청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실제 면회가 될 때까지 시간이 더욱이 걸렸다.

 아침에 성을 방문했는데, 양아치와 면회할 수 있게 된 것은 날이 지고나서였다.

 이러니까 관청 사무(お役所仕事)는.

※(お役所仕事 : 일본에선 형식적이고 비효율적인 것을 비꼬아서 이렇게 말한다네요)

 

「무슨 일이냐?」

 

 그 목소리에는 감추지 못한 짜증과 피로가 있다.

 이, 이 녀석, 일하고 있어!?

 내가 양아치의 집무실로 안내된 때, 놈은 겉보기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서류 작업 한창 중이었다.

 양아치 주제에, 책상에 달라붙어 일하고 있다고!?

 양아치의 법칙이 흐트러진다.

 

「어이, 이쪽은 바쁘다고. 가만있지 않고 빨리빨리 요건을 말해라」

 

 이런.

 충격의 광경에 약간 동요해버렸다구.

 나는 서류에 파묻혀 있는 양아치에게, 더욱이 대량의 서류를 추가해준다.

 이공간에서 꺼낸 산더미 같은 서류를, 쿵하고 쌓아올린다.

 

「일했어. 밥 줘」

 

 단적으로 나의 목적을 말한다.

 

「하아?」

 

 양아치는 미간을 좁히고 아연한 소리를 낸다.

 나와 쌓여진 서류를 번갈아 보고, 떨떠름한 느낌으로, 서류에 손을 뻗는다.

 그리고, 거기에 쓰여진 내용을 훑어본다.

 그 수상쩍다는 듯이 하고 있었던 눈이, 서서히 커진다.

 

 양아치는 기대고 있던 의자 등받이에서 몸을 내밀고, 서류를 뚫어지게 바라본다.

 첫장을 보고, 분주하게 다음 서류를 훑어본다.

 놀라운 속도로 모든 서류를 훑어봤다.

 

「너, 이거, 어떻게?」

 

 서류를 모두 보고, 조금 멍한 듯한 목소리로 양아치가 묻는다.

 거기에 순순히 대답하는 내가 아니다.

 스스로 손패를 밝힐 리 없잖아.

 

「비밀」

 

 양아치는 나의 대답에 가볍게 노려보고, 하지만 바로 그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두통을 참듯이 머리를 잡는다.

 

「알았다. 저택에서는 마음대로 해라」

 

 양아치는 포기한 것처럼, 그렇게 말했다.

 훗, 이겼다.

 

「이제 됐냐? 너 때문에 괜한 일이 늘어났다」

 

 좋고 말고.

 나도 양아치의 상대 따위 하고 있을 수 없고.

 재빨리 돌아간다.

 

 내가 건넨 것은, 분체에게 찾게 하고 있던 마족령의 정보 속에서, 쓸 만한 것을 정리한 것.

 나는 제대로 일하고 있다고ー, 어필은 이걸로 성공했다.

 이로써 양아치도 나를 공짜 밥을 축낸다고 취급할 수 없다.

 유유자적의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나는 뭐든지 해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