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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거미입니다만 뭔가

[웹소설]거미입니다만, 문제라도? 190화 번역

만화책으로도 연재중인 월간 만화


>>>>  [거미입니다만 뭔가]  <<<<


의 원작 소설 번역본 입니다.


읽기 편하도록 폰트조절 나름 한다 해놨으니 읽으시고 추천한방씩 쾅 박아주세요~

(※ 읽기 불편하다 싶으면 댓글 남겨 주세요~)







거미입니다만, 뭔가? 190

요리





지룡 트리오를 쓰러뜨리고 만족한 나는, 새로운 만족을 구해서 현재 비늘 벗기기 한창이다.

 귀찮다.

 스테이터스가 높으니까 의외로 벗기는 건 간단하지만, 단순 작업의 반복으로 수수하게 피곤하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도.

 전 몸 담당, 현 마왕 담당은 이런 귀찮은 작업을 계속 했었던건가.

 이제 와서 발각되는 녀석의 고마움.

 

 겨우 3마리 모두의 비늘을 벗기기가 끝났다.

 체감 시간적으로는 전투 시간보다 훨씬 오래 걸렸다.

 하지만, 전까지 서투른 거미의 몸으로 해온 것을, 인간의 손이라는 세밀한 작업도 해낼 수 있는 손으로 할 수 있었던 것은 크다.

 이 손 덕분에 꽤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

 

 그러면, 방해되는 비늘도 벗기길 끝난 것이고, 당장 식사로 가자.

 우선 지금처럼 거미의 몸으로 먹어보자.

 으, 으ー흠.

 미묘.

 오로지 딱딱한 고기라는 느낌.

 냄새난다는건 없지만, 뭐라고 할까, 바위를 그대로 먹고있는 느낌.

 

 이어서 인간형 쪽으로 먹어보자.

 응?

 오, 호오.

 결론.

 인간형 쪽이 미각이 날카롭다.

 

 오감 대 강화 스킬도 있으니까 거미 쪽으로도 나름대로 민감한 미각을 갖고있던 것인데, 인간형 쪽으로 먹으면 더 맛을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이건, 발견이네.

 이제부터는 너무 맛이 없는 것은 거미체 쪽으로, 맛있는 것은 인체로 먹기로 하자.

 그 편이 맛있는 것은 더 맛있게, 맛없는 것은 그냥 참고 먹을 수 있다.

 

 그리고, 모처럼 아저씨 경유로 불 마법을 익힌 것이고, 가볍게 불로 익혀서 먹어보자.

 드래곤 스테이크라니, 말의 울림만으로 멋지잖아.

 왠지 먹기만 하면 강해질 수 있을 것 같아

 안 되지만.

 

 불 마법을 발동시킨다.

 내성과 마찬가지로, 나는 불 속성의 조작이 서투르다.

같은 마법의 구축이라고 하는데, 차이가 나는 것은 시스템의 속성 궁합의 보정을 받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점, D는 쓸데없이 공들여서 만들어서 곤란하다.

 

 불 마법을 익혔다고 해도, 스킬 레벨은 낮고, 숙련도가 쌓이는 것도 느리다.

 실전에서는 우선 쓸모가 없다.

 뭐, 그것을 말하면 다른 속성도 어둠이 있으면 충분하니까, 숙련도 벌이 이외로 실전에서 쓰는 것은 별로 없을 것 같지만 말이지.

 흙과 바람은 슬슬 어둠과 병용해도 좋은 정도의 레벨이 되고 있지만, 아무래도 어둠의 사용이 너무 좋아서, 그쪽을 우선해버린다.

 어둠이 있으면 대개는 어떻게든 되고.

 

 그러므로, 불도 사용한다고 하면 이런 전투와는 떨어진 곳에서 밖에 사용하지 않는다.

 구축 속도도 느리고, 발동에 필요한 마력도 많이 요구되며, 정작 발동한 마법의 위력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궁합이 나쁜 마법을 쓰는 것은 너무 수지가 맞지 않는다.

 뭐, 고기를 굽는 정도의 화력은 스테이터스의 높이로 어떻게든 낼 수 있으니까 상관 없는데.

 

 제어도 다른 속성보다 어렵지만, 그럭저럭 좋은 느낌의 화력으로 조정하고 고기를 구운다.

 주위에 고기가 타는 냄새가 풍긴다.

 다만, 그 냄새에 이끌려 다가오는 마물따윈 없다.

 하층에 군림하는 지룡의 영역에 일부러 들어오는 마물도 없고, 지금은 그 지룡를 없애버린 내가 있다.

 어지간히 무모하지 않는 한 다가오는 바보는 없겠지.

 탐지는 냄새에 이끌려 가까이 와서, 부랴부랴 되돌아가는 마물의 모습을 몇번이나 잡고 있었다.

 

 그렇게 방해도 들어오지 않고 구운 드래곤 스테이크.

 거기에, 바다에 갔을 때 회수했던, 바닷물을 증발시켜서 만든 소금을 묻힌다.

 약간 비린내가 나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유일한 조미료다.

 공납에 흙 마법으로 만들어 낸 용기에 담아 보존해 뒀던 것이다.

 

 그러면, 먼저 맛보기로 거미체로 먹는다.

 문제가 없으므로 인체로 먹는다.

 으ー음, 딱딱하다.

 구워도 딱딱한 것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조금 딱딱해졌다는 느낌도 한다.

 나는 스테이터스로 억지로 물어뜯을 수 있지만, 보통의 인간은 너무 딱딱해서 턱이 죽는게 아닐까.

 

 맛은, 돼지에게 가장 가까울까니?

 산뜻하면서 담백.

 소금의 비린내와, 약간은 흙 냄새나는 느낌도 든다.

 지룡이니까 흙 맛.

 우째서여.

 

 판정이 어려운 부분이지만, 생으로 피를 뚝뚝 떨어뜨리면서 먹는 게 나는 취향이랄까.

 이론은 인정한다.

 까놓고 인간이라면 구워서 먹는 것을 권장한다.

 

 도시에서 공양을 받던 때에 깨달은 것이지만, 아무래도 내 미각은 인간의 것과 마물의 것으로 기호가 둘 다 있는 것 같다.

 인간이 맛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대개 맛있게 먹을 수 있다.

 하지만, 마물로 맛있다고 느끼는 것도 있단 말이지ー.

 

 구체적으로는 생고기라든지, 피라든지.

 와오, 나 육식계.

 대부분의 마물은 별로 맛이 없지만, 가끔 맛있는 마물도 있고ー.

 그보다, 엘로 대미궁에 서식하는 마물 외에는 꽤 맛있다.

 

 하지만, 그런 생고기 따위를 인간은 먹지 않는다.

 그건, 그렇겠지.

 그래서, 내 미각의 기호는, 인간으로서의 기억을 바탕으로 한 기호와, 현재의 마물의 몸으로서 기호 둘 다가 있는 것 같다.

 

 시험 삼아 생고기에 소금을 뿌려서 먹어본다.

 응, 괜찮아 괜찮아.

 이 맛은 아마 인간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거겠지ー.

 뭐, 애초에 딱딱해서 먹을 수 없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