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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거미입니다만 뭔가

[웹소설]거미입니다만, 문제라도? 195화 번역

만화책으로도 연재중인 월간 만화


>>>>  [거미입니다만 뭔가]  <<<<


의 원작 소설 번역본 입니다.


읽기 편하도록 폰트조절 나름 한다 해놨으니 읽으시고 추천한방씩 쾅 박아주세요~

(※ 읽기 불편하다 싶으면 댓글 남겨 주세요~)








거미입니다만, 뭔가?

195 변화





「그래서, 지금의 네놈은 어느 쪽이냐?」

 

 그 규리에의 물음에, 나는 생각한다.

 

「규리에가 보기에 어느 쪽으로 보여?」

 

 생각한 끝에, 반대로 되물었다.

 질문을 질문으로 되돌리는 형태이지만, 어쩔 수 없다.

 규리에의 질문의 대답을, 나 자신 모르니까.

 

「어느 쪽도 맞고, 어느 쪽도 아니다. 지금 네놈은 너무 섞여서 어느 쪽이라고도 말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 있다. 그러나, 아무래도 의식은 아리엘의 쪽에 가까운 것 같다」

「아ー, 역시 그렇구나」

 

 쓴웃음을 지으며 머리를 긁는다.

 예상은 했었지만, 새삼스럽게 타인으로부터 지적되자 그렇구나ー라는 감각이 된다.

 

「말투는 그 쪽에 가까운 것 같지만 말이지」

「그렇지. 덤으로 말하면 사고도 그쪽에 가까운 것 같아」

 

 아니면 이렇게 낙관적인 기분에는 못 될테지.

 전까지의 나는 신중하고 겁쟁이다.

 자신이 자신이 아니게 되어가는 체험을 현재 진행형으로 하고 있고, 아직도 정신적으로 막히지 않는 것이 좋은 증거였다.

 

「그래서, 앞으로 네놈은 어떻게 할 것이지?」

「모르겠어」

 

 정말로 모르겠다.

 여기까지 영혼이 섞여버린 상황에서 상대의 본체를 쓰러뜨려도 이미 늦었겠지.

 그리고, 최대의 문제는 그 본체를 쓰러뜨리는 수단이 나에게는 떠오르지 않다는 것이었다.

 쓰러뜨려도 수수께끼의 부활을 이루고, 애초에 전이를 가지고 있어 잡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다.

 전에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운이 좋았던 것과, 본체가 바보였을 뿐.

 

 술래잡기를 해도 잡히지 않고, 설사 붙잡아도 쓰러뜨릴 수 없다.

 쓰러뜨릴 수 있어도, 이제 예전의 나로 돌아갈 것은 없을 것이다.

 더 이상의 침식이 진행되지 않게 된다는 보증조차도 없다.

 사면초가였다.

 

「솔직히 난 이미 막혀 있어. 내가 나로 남을지 여부는 반반 정도겠지만, 그 나도 나라고 해도 좋을 것인가. 그런 의미에서는 아리엘이라는 존재는 이미 변질되어 사라졌다고 말할 수 없지도 않을까나」

 

 죽었다, 라고까지는 말하지 않는다.

 나에게는 제대로 아리엘으로서의 기억도 생각도 남아 있다.

 하지만, 사고 방식은 옛날과는 다르다.

 과연 그것은 나라고 부를 수 있는가.

 대답이 안 나오는 난제다.

 

「어째서 그렇게 되면서까지 나에게 상담하지 않았지?」

 

 규리에가 조금만 슬픈듯한 얼굴로 그렇게 물었다.

 

「아니, 적대하고 있는 상대하고 술판을 벌이는 녀석에게 뭘 상담하라고?」

 

 심각한 얼굴을 하고 왔지만, 나의 후각은 속이지 못한아.

 규리에는 술을 마시고 있다.

 게다가, 희미하게 풍기는 냄새에서, 내가 적대하고 있는 상대의 본체와 접촉한 것 같다.

 아무래도 전에 맡은 냄새에 더해서, 사람 냄새가 나기 때문에, 그 외에도 또 한명 있었던거겠지.

 

「나는 관리자로서 공정하게 접하고 있을 뿐이다」

「알고 있어. 그렇기에 상담 할 수 없었잖아」

 

 규리에는 관리자다.

 이 세계를 운영해 가는 데 있어서, 자신의 사정으로 누군가의 편을 드는 것은 하면 안 된다.

 그래서, 비록 사경에 처했다고 해도, 규리에를 의존할 수는 없다.

 그야말로 공정하지 않으니까.

 

「그래도다. 직접 손을 댈 수는 없어도, 사이를를 중재하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처음부터 울며 매달리다니 꼴사납잖아」

「그래서 고집을 부린 결과가 이것이다」

「그렇게 말하면, 말이지」

 

 정말로, 오래 살고있기 때문에 쓸데없이 자존심이 높아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처음부터 규리에에게 의존하고 있으면, 이런 일은 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에 대한 후회는 없다.

 

「규리에가 보고, 사이를 중재하면 어떻게 될 문제였지?」

「적어도, 정전 정도는 할 수 있었을 것이다. 네놈과 그것은 목표로하는 위치가 비슷하다」

「그런가」

 

 그것을 들은 것 만으로도 좋다.

 만약 만일 나라는 존재가 사라졌다고 해도, 내 의지를 이어받아 주는 존재가 있다.

 그 상대에 먹히는 거라면, 내가 사라지는 것도 무의미하지 않게 된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늦지는 않을 거라고?」

「응ー. 그만둘래. 여기까지 오면 결말은 스스로 확인할게」

「그런가」

 

 나라고 하는 존재가 남든, 사라지든.

 

「규리에가 보기에, 내가 남을 가능성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해?」

「반반이군. 영혼의 분리는 내 손에서도 더 이상 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 어느 쪽이든, 어떤 형태로 네놈이라는 존재는 남겠지만, 그것이 어떤 형태가 될지는 나도 상상할 수 없다」

「그래」

「아무래도, 네놈의 영혼에 들러붙어있는 상대도 자신의 의사로 융합을 멈출 수 없게 되어있는 것 같다. 어느 쪽의 사고가 겉으로 나올지도 모른다. 어쩌면 서로 섞인 끝에 전혀 별개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다」

 

 그렇게 되지 않기를 빌자.

 가급적이면 남고 싶다는 마음도 있고, 저항할 수 있을만큼 저항한다.

 

「일단, 달아난 본체를 쫓기로 할게. 그 뒷일은 만나고나서 생각할게」

「그런가. 나로서는 가능하다면 네놈에도 저것에도 남아서 화해해 줬으면 하는 바인데」

「술판이라도 하고 정이라도 솟아났어?」

「그렇구나. D가 마음에 들어하는 것도 수긍이 간다. 저것은 꽤나 유쾌한 존재다」

 

 농담으로 물은 질문에, 규리에는 순순히 그렇게 대답했다.

 드물다.

 이 남자가 사리엘 님과는 전혀 무관한 상대에게 이런 감상을 말하다니.

 상당히 마음에 든 것으로 보인다.

 

「바람?」

「결코 아니다. 저것은 보고 있는 쪽에는 재미있지만, 가까이 있으면 무척이나 성가신 존재다. 그런 상대에게 연애 감정 따위는 갖지 않는다」

「아아, 그래」

 

 칭찬하고 있는건지, 비방하는 있는건지.

 어느 쪽이냐면 비방하는 쪽인가.

 

「그럼, 장래 3명으로 술을 먹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지」

「아아. 잘 있어라」

 

 어쩌면 이승에서의 이별이 될지도 모르는 인사를 나눈다.

 규리에가 전이로 떠나려고 하고, 나는 깨달았다.

 

「잠깐, 지룡는 두고 가세요」

「거절한다」

 

 매정하게 말하고, 규리에는 지룡의 시신과 함께 전이로 떠나갔다.

 그 후 최하층을 둘러봤지만, 다른 지룡도 회수됐다.

 네놈.

 다음에 만났을 때는 이 원한을 풀지 않으면.

 그걸 위해서라도, 여기서 사라질 수는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