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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거미입니다만 뭔가

[웹소설]거미입니다만, 문제라도? 216화 번역

만화책으로도 연재중인 월간 만화


>>>>  [거미입니다만 뭔가]  <<<<


의 원작 소설 번역본 입니다.


읽기 편하도록 폰트조절 나름 한다 해놨으니 읽으시고 추천한방씩 쾅 박아주세요~

(※ 읽기 불편하다 싶으면 댓글 남겨 주세요~)







거미입니다만, 뭔가? 216

일시 귀가





 냄새.

 그것까지 느낀 적이 없는 불쾌한 냄새에 무심코 후각의 세기를 숙였다.

 개 수준이었던 후각이, 보통 사람 수준까지 내려간다.

 그래도 한번 밴 냄새의 불쾌감은, 좀처럼 떨어져주지 않는다.

 

 바람이 피부를 쓰다듬는다.

 그 바람도 기분 좋다고는 말하기 어렵다.

 솔직히 춥다.

 

 귀에 들리는 것은 잡다한 소리.

 지나가는 사람들의 말소리.

 차의 배기음.

 백화점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시선의 끝, 거기에는 도시라고 말할 수 없지만, 시골이라고도 말할 수 없는, 그런 미묘한 라인의 그럭저럭한 규모의 역 앞의 거리.

 

 나는, 일본에 돌아와 있었다.

 

 분신체에게 맡기고 있던 작업 중에서, 가장 우선 순위를 높이고 있던 것이, 지구로의 전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었다.

 이유는 여러가지 있다.

 게임, 만화, 과자, 컵라면.

 어라?

 변변한 이유가 생각나지 않네?

 뭐, 상관 없나.

 

 일단, 편의점에 들어간다.

 참고로, 지금의 모습은 평소의 로브 모습이 아니다.

 그런 THE・판타지한 모습이 아니고, 제대로 일본에 있어도 위화감이 없을 듯한 복장으로 바꾸고 있다.

 아무래도 지금인 겨울인 것 같으니, 그럴듯하게 흰 코트에 스커트, 부츠.

 나 자신이 온통 새하얗고, 더구나 옷도 새하얘서 눈에 띄지만.

 색을 바꾸지도 못하지는 않지만, 귀차나.

 어차피 곧 돌아오고, 다소 눈에 띄어도 경찰을 부르지 않을 정도라면 문제 없음.

 눈을 감고 있는 것은 좀 위험할지도 모르겠지만.

 

 편의점에서 적당한 잡지를 손에 든다.

 그리고, 호수를 확인.

 그 날짜를 보고, 예상했다고는 하지만 가벼운 놀라움이 있었다.

 

 저쪽에서는 이미 지구 환산으로 5년 이상 지났는데, 이쪽에서는 아직 반년밖에 지나지 않았다.

 시간의 흐름이 다른 것 같다.

 특수 상대성 이론?

 아니, 말해봤을 뿐이고 특수 상대성 이론이란 건 모르니까 잘 모르지만 말이야.

 뭐, 마력이니 그런게 있는 세계에서, 물리가 어쩌고 해도 어쩔 수 없을지도ー.

 

 그나저나, 반년인가ー.

 어쩐지 기억에 있는 경치와 변함이 없는 것이야.

 5년 정도 지나면 나름대로 건물이나 변화가 있어도 좋을텐데, 그것이 전혀 없길래 이상하다고는 생각했어.

 설마, 라고 생각하고 확인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덤으로 만화의 주간지를 대충 읽고, 아무것도 사지 않고 편의점을 나왔다.

 네?

 뭔가 사라고?

 나 무일푼이지만, 뭔가?

 

 게다가, 눈을 감은 채 만화를 읽고 있는 나한테, 점원이 엄청 수상한 눈을 돌리고 있었으니까ー.

 허둥지둥 달아났습니다.

 응.

 지구에서도 제대로 투시는 기능하고 있다.

 마술이 사용할 수 없다거나 그런 일은 없다.

 애초에 마술을 사용할 수 없다면, 전이도 못한단 말이니까, 내가 무사히 도착한 단계에서 그것은 없지만 말이지.

 곧잘 소설 같은 거면, 지구는 마력이 없어서 마술이 발달하지 않았다라는 설정이 있는데, 그렇지도 않은 것 같네.

 왜 마술이 발전하지 않았는지는, 모른다.

 뒤에서 누군가가 실을 당기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내가 알 바 아니고.

 

 그 뒤에서 실을 당기고 있을 것 같은 상대한테 가려고 생각한다.

 말할 것도 없, D한테.

 

 내가 지구에 온 가장 큰 이유는, D에게 직접 만나기 위해서.

 오락이나 과자는 그 다음.

 정말이야?

 

 나는 D라는 존재를 알고 있지만, 알고 있을 뿐.

 만난 적은 없다.

 그런 만난 적도 없는 상대의 권속이 되다니, 나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원래 나는 누군가의 아래에 붙다니 딱 질색이라고 생각한다.

 백보 양보해서,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되는 것이라면, 적어도 납득할 수 있는 상대가 좋다.

 그래서, 나는 이 눈으로 D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내가 섬기기에, 어울리는지 어떤지.

 

 힘으로는, 유감이지만 이길 수 없겠지.

 썩어도 시스템이란 초고도한 대규모 마술의 구축자.

 그 일면을 접한 나는, 그 예술적이기까지한 완성도를 엿볼 수 있다.

 그것만으로 역량 차이는 알 수 있다.

 신화했다고 해도, 하수로 제대로 힘의 사용법도 마스터하지 않은 최하급 신인 나로는, 만에 하나의 승산도 없다.

 

 게다가, 단편적인 정보나, D스스로 공개한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그 녀석은 신 중에서도 특히 힘을 갖고 있다.

 어디까지나 말을 그대로 믿는다면이지만.

 

 그래서, 보는 것은 힘이 아니다.

 나의 느낌에 맞는지 어떤지.

 이게 전부다.

 

 만약, 그게 맞지 않았다면, 그때는 그 때.

 잠시 따르는 척 하고 달아나는 것도, 힘을 기르고 하극상하는 것도, 내 기분 나름.

 결국 평소대로.

 

 목적지로 향해 걷는다.

 익숙해진 흙 냄새가 전혀 나지 않고, 대신에 잡다한 냄새를 물씬 풍긴다.

 어디까지고 계속되는 콘크리트의 길.

 왠지 답답한 느낌의 거리.

 

 그것들을 느껴도, 나에게는 별로 감동이 없다.

 돌아왔다는 실감이 없다.

 당연하다고 하자면 당연하지만.

 어느 쪽이냐고 하면, 개운치가 않다.

 

 아, 소고기 덮밥 가게.

 아ー, 먹고 싶어ー.

 하지만, 돈 없어ー.

 D, 용돈 주지 않을까나?

주면 잠정 주인님으로 인정해줘도 좋겠네, 응.

 

 역에서 주택가로.

 역 앞에 비하면 사람도 드물게 되어, 가게도 없어진다.

 거기서 더욱이 안으로.

 주택과 주택의 그늘에 조용히 세워진, 한 채의 집.

 지은 지 십년 정도의 아무런 변화도 없는 단독 주택

 

 문을 열고, 현관 앞까지 간다.

 현관의 옆에 놓여져 있는 화분, 거기에 자라난 관엽 식물의 나무 뿌리 사이에 손가락을 넣는다.

 거기에, 열쇠가 있었다.

 그 열쇠를 사용해 현관의 문을 연다.

 

 집안은 고요하다.

 들어가면 바로 2층의 계단이 있다.

 그 옆에 1층 안쪽으로 통하는 복도가 있다.

 나는 망설임 없이 2층으로 올라간다.

 

 2층으로 올라가서 바로 옆에 있는 문을 연다.

 방 안에 들리는 PC의 희미한 소리.

 화면에는 게임이 비쳐져 있고, 머리가 벗겨진 아저씨의 캐릭터가, 적의 공격을 화려하게 회피하고 있다.

 그 때마다 콘트롤러가 내는, 탁탁하는 소리가 울려퍼진다.

 

「어서 오세요. 아니면, 다녀오셨어요라고 말하는 편이 좋을까요?」

 

 컨트롤러를 쥐고 있는 그 소녀는 뒤도 안 돌아보고 그렇게 말했다.

 

「나는 여기에 오는 것은 태어나서 처음. 그러니까, 어서오세요가 정답 아닐까나」

 

 이상하게 술술 말이 나왔다.

 마왕 이외에서는 처음으로 제대로 대화를 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것도, 이유는 알 수 있다.

 

「처음 뵙겠습니다라고 될까? 와카바 히이로 씨. 아니면, D라고 부르는 편이 좋아?」

 

 소녀가 돌아본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나의 얼굴.

 지금의 나와 쏙 빼닮은 소녀.

 차이는 머리를 내리고 있는 것과, 조금만 표정이 다르다는 것 정도.

 

「처음 뵙겠습니다. 제 대역 씨」

 

 나의 오리지널인 그 존재는, 무표정하게 그렇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