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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거미입니다만 뭔가

[웹소설]거미입니다만, 문제라도? 210화 번역

만화책으로도 연재중인 월간 만화


>>>>  [거미입니다만 뭔가]  <<<<


의 원작 소설 번역본 입니다.


읽기 편하도록 폰트조절 나름 한다 해놨으니 읽으시고 추천한방씩 쾅 박아주세요~

(※ 읽기 불편하다 싶으면 댓글 남겨 주세요~)







거미입니다만, 뭔가? 210

흡혈귀 주인 회유 작전





『그러면, 아가씨에게 질문. 당신은 전생자 입니까? O인지 X인지 대답하세요』

 

 눈을 뜬 흡혈코에게 마왕이 염화로 그렇게 질문한다.

 나는 알고 있지만, 본인의 입으로 말해주는 것이 메라를 납득시키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고 말이지.

 

 잠시 침묵이 이어진다.

 그 동안, 만든 음식을 먹는다.

 으ー음.

 맛없지는 않다.

 하지만, 맛있냐고 따지면 미묘.

 적당히 양념해 보았을 뿐이니까ー.

 시간이 나면 본격적으로 요리라도 배울까나ー.

 무으.

 

 뭐가 잘못된 걸까?

 고기가 조금 담백했던건가?

 역시 판타지 설정대로 야채만 먹고 있는걸까나?

 피를 뺀 것은, 흡혈귀들에게 먹이는 것을 생각하면 틀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뭔가 양념이라도 만들어서, 담그고 구운 게 맛있었을까나?

 

『나, 나를 어떻게 할거야?』

 

 요리의 반성으로 고민하는 사이에, 흡혈코가 뜻을 굳힌 듯이 입을 열었다.

 염화라 입을 열지 않았지만

 

『땡ー! O인지 X인지로 대답하라고 했잖아ー』

 

 마왕이 팔로 X자를 그리며 입을 삐죽 내민다.

 

『까놓고 말해 지금 너희의 생살여탈의 권리는 이쪽이 쥐고 있어. 나는 별로 적이 아니니까 위해를 가할 생각은 없지만, 아군도 아니니까 말이지ー. 비위를 건드리면 이 마물도 있는 깊은 숲 속에 방치하고 어딘가 가버릴 수도ー?』

 

 그럴 생각도 없는 주제에.

 하지만, 효과는 뛰어난 것 같다.

 흡혈코의 얼굴에 감추지 못하는 초조감이 떠오른다.

 

 그 초조한 얼굴을 보고, 라고 할까, 염화로 흡혈코가 대화에 응한 단계에서, 메라는 놀라 입을 딱 벌리고 있다.

 흡혈코의 반응을 보고, 마왕이 말한 것의 신빙성이 증가했다.

 그것을 머리로는 이해하고 있지만, 마음이 거부하고 있다는 느낌?

 그래서, 결과 플리즈.

 

『뭐, 어떻게 할지는 너의 태도에 따라 라는거야』

『알았습니다. 아까 질문의 답은, O입니다』

 

 마왕이 그 대답에 상냥하게 웃고, 메라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럼, 가볍게 자기 소개해줄래? 아, 메라조피스 군에게도 알기 쉽게 말이지』

『ㄴ, 네』

 

 잠시 간격이 있고, 흡혈코는 띄엄띄엄 말하기 시작했다.

 

『이름은, 소피아・케렌입니다. 전의 이름은, 네기시 아키코입니다』

『응응. 그래서?』

『그래서, 어, 생후 1년 2개월의 아기입니다』

 

 이쪽의 세계의 1년은 411일로, 그것을 10분할한 것이 1월이라고 한다.

 즉, 41일이 1월.

 남은 하루는 새로운 날이라 부르며, 해의 첫째 날을 어느 달에도 속하지 않은 특별한 날로서 취급한다고 한다.

 이쪽의 세계 기준으로 1년 2개월이라면, 지구 환산하면 1년 4개월이라는 건가.

 

『응응. 그래서?』

『어? 그래서, 어? 어ー』

『중요한 걸 숨기고 있는 건 아닐까나ー?』

『아, 우, 아아. 네』

『그럼, 그거, 불어버려』

 

 히죽거리며 흡혈코의 답변을 기다리는 마왕.

 흡혈귀라는 것을 말하게 하고 싶겠지만, 알고 있는 주제에 거드름을 피우면서 본인 입으로 말하게 하거나, 좋은 성격하고 있네.

 그보다, 아까의 소동 때 엘프가 제대로 흡혈귀라고 말했는데, 듣지 않았던 걸까?

 아니면 들었지만, 그럴 때가 아니라 잊었다던가?

 흡혈코는 흘끗흘끗 메라를 엿보고 있다.

 메라는 그런 흡혈코를 눈을 피하지 않고 바라보고 있다.

 

『저는, 흡혈귀입니다』

 

 이윽고, 체념한 것처럼 자백하는 흡혈코.

 

『응. 알고 있어』

『어?』

『그리고 메라조피스 군에게도 아까 가르쳐줬어』

『어? 어어?』

 

 엄청 당황하는 흡혈코.

 정말로 괜찮은건가 이 녀석?

 메라는 흡혈귀가 되었으니까 눈치채지 못할리가 없겠지.

 

「아가씨, 저는 자신이 흡혈귀가 되어 버린 자각도 있고, 아가씨가 흡혈귀라는 점도 이해하고 있습니다」

 

 메라가 염화가 아니라, 육성으로 흡혈코에게 전한다.

 

『미안합니다. 그때는 그것밖에 방법이 떠올리지 못했어』

「사과하지 말아주세요. 사과한다면, 내 쪽입니다」

『네?』

「아가씨를 지킬 수 없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메라가 도게자한다.

 이 세계, 진자로 도게자 문화 있구나.

 

「게다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저는 죽어 있었습니다. 감사할지언정, 원망할 마음은 없습니다」

『그래도, 흡혈귀야? 이제, 사람으로 살 수는 없는거야?』

「각오했습니다. 아가씨를 지키기 위해서는, 오히려 딱 좋을지도 모릅니다」

『메라조피스. 너, 아직도 나를』

「나는 주인님과 사모님에게서 아가씨를 맡겨졌습니다. 그렇다면, 이 목숨이 다할 때까지 저는 당신을 지켜드리겠습니다」

『메라조피스』

 

 좋은 이야기네ー.

 에, 마왕 울어?

 이걸로 감동할 수 있어?

 에ー.

 나의 감성이 이상한걸까나ー?

 

「이야기는 들었다! 너희들, 내 곁으로 와라! 내가 책임지고 보호해주지!」

 

 아ー.

 마왕이 뭔가 스위치 들어왔어

 뭐, 됐나.

 도와준 체면에, 여기서 그럼 자 안녕이라는 것도 뭔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나쁜 얘기가 아니라고 생각해. 아무튼 나는 마왕이고. 말해두는데. 이 세계에서 날 이길 수 있는 놈 따위 거의 없으니까 말이지. 그런 최강의 나의 보호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은 득이라고 생각해. 너희들을 습격한 사람들은 내가 눈을 번뜩이고 있는 한 손을 댈 수 없을테고. 게다가, 너희들은 이제 제대로 인족 사회에서 살 수 없을테고. 그럼 차라리, 나와 함께 마족령에 가지 않겠니?」

 

 흡혈코와 메라가 얼굴을 마주 본다.

 

「나는 아가씨의 결정에 따르겠습니다」

『알았어. 하지만, 좀 더 생각하게 해주세요 』

「괜찮아 괜찮아ー. 매우 고민해주게」

『그리고, 여러가지 얘기도 들려주시겠습니까?』

「이쪽이 대답할 수 있는 것이라면 뭐든지」

『그럼, 저, 저건, 무엇을 먹고 있는건가요?』

「응? 시로 쨩이 직접 만든 요리. 메뉴는 엘프고기 야채볶음」

 

 흡혈코의 얼굴이 굉장히 굳어졌다.